● 세찬 빗속 펼쳐진 북한의 열병식지난 1
sans339
2025-10-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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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찬 빗속 펼쳐진 북한의 열병식지난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인공기와 꽃을 든 수십만 명의 군중 앞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이 지나갔습니다.행진하는 군인들과 트럭뿐 아니라 관중들 역시 질서정연하게 서서 박수를 치고, 카메라가 움직이면 그에 맞춰 발을 굴렀습니다. 세찬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밤, 조명이 켜진 광장은 더욱 비장하고 엄숙하게 보였습니다. 이번 주 백년사진은 같은 시대, 같은 문화의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의 ‘사진 문화’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전날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현장은 촬영용 로봇과 드론, 그리고 수십 명의 카메라맨이 포진한 가운데 촬영되었고, 곧바로 17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재편집되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현장음과 웅장한 배경음악이 덧입혀졌습니다. 필자도 생중계 대신 그렇게 편집된 영상을 보았습니다. 연단 위 김정은과 중국·러시아 대표단, 연단 아래 환호하는 주민과 군인들, 그리고 대형 무기들이 교차 편집된 화면은 철저히 연출된 뮤직비디오에 가까웠습니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북한 내부에서는 자의반 타의반 이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지난달 중국의 열병식이 ‘절제의 미학’을 강조했다면, 북한의 열병식은 ‘감정의 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밤이라는 시간적 조건과 격정적인 나레이션이 그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들었습니다.그렇게 열정의 밤이 끝난 다음날, 김정은은 참가자들을 위한 일종의 ‘위문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12일 대형 실내 체육관에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진행 요원들을 모아 대집단체조와 공연을 보게 했습니다. 검은 가죽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은 준비된 A4 용지를 펼쳐 들고 “우리 국가의 응력과 저력, 위력이 아쉬운 점 하나 없이 훌륭히 과시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인 북한 주민들화면을 보며 가장 오래 시선이 머문 곳은 인민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리를[윤한샘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하우스 오브 기네스> 주인공들ⓒ 넷플릭스 올해 한가위는 유난히 길었다. 명절 의무를 마친 후 드디어 갖는 여유로움. TV를 켜니 어김없이 특선영화가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나자 지하철 사람들에 껴서 간신히 보던 넷플릭스에 손이 갔다. 나조차 이러니 이제 정말 TV시대가 저무는가 보다. 무엇을 볼까 고민하던 중, 익숙한 로고가 하나 눈에 띄었다. <하우스 오브 기네스(House of Guinness)>.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맥주, 기네스였다. 기네스 스타우트는 맥주 역사상 가장 성공한 흑맥주다. 고혹적인 흑색, 아이보리 거품, 부드러운 목 넘김은 250년 넘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누군가는 '고작 맥주에 무슨 드라마가 있겠어'라고 비웃겠지만 기네스 로고 안으로 아일랜드 상징인 하프가 들어가기까지 화려하지만 처절한 역사가 숨어있다.역사의 베일에 싸인 검은 액체, 기네스▲ 이태원 아이리시 펍에서 마신 기네스ⓒ 윤한샘 5세기부터 가톨릭 국가였던 아일랜드는 12세기 말부터 영국의 치하에 있었다. 본격적인 식민 통치가 시작된 시기는 16세기부터다. 그전까지 두 나라 사이는 비교적 평온했다. 하지만 영국 왕 헨리 8세가 성공회를 세우며 가톨릭과 결별했고 이후 엘리자베스 1세가 본격적으로 가톨릭을 억압하며 두 민족 사이에는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았다. 아일랜드인들은 끊임없이 독립을 위한 봉기와 투쟁을 벌였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 17세기 말부터 영국의 아일랜드 탄압은 더욱 깊어졌다. 영국이 시행한 '가톨릭 억압법(Penal Laws)'은 가톨릭 신자에게 투표권과 토지 소유권을 금지했고, 성직자 양성조차 막았다. 곡물은 수탈됐고 아일랜드인 대부분은 감자와 보리 찌꺼기로 연명했다. ▲ 기네스 창립자 아서 기네스 1세ⓒ 위키미디어 공용 기네스 창립자 아서 기네스는 이런 시대에 태어났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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